Saint Moritz

2019. 4. 25. 07:51카테고리 없음

Saint Moritz


시 121:1-3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꼬 나의 도움이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여호와께서 너로 실족지 않게 하시며 너를 지키시는 자가 졸지 아니하시리로다

시차에는 장사가 없습니다.
어제 저녁에 꽤나 늦게까지 깨어 있어서 늦잠을 잘만도 한데 또 역시 새벽에 깨고 말았습니다.

“흠… 스위스 라…”

나는 아직도 캄캄한 새벽 5시에 일어나 호텔방 창문을 활짝 열어제쳤습니다. 그리고 두 팔을 마음껏 벌려 깊은 아주 깊은 심호흡을 10번쯤 했습니다. 한 번도 이렇게 해 본 일이 없다가 하니까 좀 어색했지요.
그리고는 “내가 왜 이러지? 달밤에 체조도 아니고…” 갑자기 하니 약간 아찔하기도 하더군요.

오늘은 St. Moritz 를 떠나 Zurich로 옮겨가는 날입니다. 아침 식사 후에 우리는 동네를 한바퀴 걸으면서 주변을 보기로 했습니다. 솔직히 우리 모두는 정말 일 밖에 모릅니다. 절대로 좋은 습관이 아닌데 이렇게 하다보니 아예 경치고 유명세고 관광이고 아예 관심 자체가 꺼져있다고 할가?

영국을 100번 정도 갔는데 시계탑도 그 흔한 London Bridge 도 어디있는지 모르니… 공항 도착 - London Hilton Hotel - meeting at Hotel - 공항 출발 바로 이랬지요. 바보같은 삶이었다고 해야겠지요?

"스위스 하면 시계인데…"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작은 시계방을 들리게 되었습니다. 여행중에 무얼 산다는 것보다 그저 스위스 시계방에 흥미가 생겨서지요. 시계방 아저씨가 "Where are you coming from?" 해서 "America" 하려다가 혹 영어하다 중간에 엉키면 무슨 창피인가? 싶어서 "Korea" 했지요.

그랬더니 반색을하며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Your President was here with two guys...maybe body guards!!!"

그리고는 "He has bold head" 하며 맞지? 틀림없지? 하는 눈치였습니다. 아마 전ㅇㅇ 께서 왔다 가신 모양인데 … "아~ 이렇게 소문이 나는구나" 싶었습니다. 그러나 무얼 사셨는지는 묻지 않았지요.
"나 역시 매우 조심해서 다녀야겠다"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서둘러서 기차역에 나갔고 우리 중에 나는 기차 스케줄과 어디서 타는지 Platform 을 첵크해서 우리 모두의 짐을 나르는 일을 맡았습니다. 기차는 폭이 좁아 보였습니다. 옛날 선로위를 옛날 기차로 달리는 것입니다. Zurich 까지 가는 동안 중간에서 기차를 현대용 폭을 가진 기차로 바꾸어 타야한다는군요.

드디어 바꾸어 타는 역에 도착을 했습니다.
다른 두 친구는 각자 맡은 일을 했고 나는 재빨리 짐을 다 빼서 새로 바꾸어 탈 기차에 실어놓고 동료들과 합세하여 잠간 시간을 기다리는데… 아니 이게 왠 일입니까? 우리가 탈 기차는 지금 내가 생각했던 그 기차가 아니고 바로 그 옆 선로에 서있는 다른 기차라는 겁니다.

몸을 날렸습니다. 시간이 없었어요. 그당시 내 키는 163 cm 인데 체중은 80kg 을 웃돌고 있었습니다. 정신없이 뛰어 짐을 놔둔 기차에 올라타서 모든 짐을 이손 저손에 잡고 다시 내려 우리가 타야 할 기차를 향해 뛰었는데 그 기차가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눈 앞이 노랗게 변하고 숨은 할딱거리며 심하게 뛰는데 혀가 마르니 막대기처럼 되면서 숨통을 막는겁니다. 그야말로 심장이 딱 멎으려는 순간 약간 속도를 더하여 달려가고있는 기차에 짐을 먼저 집어 던지고 잡을락 말락 기차를 겨우 붙들고 올라가는데… 아~ 끝나는 건가? … 젖 먹을때 힘까지 동원한다는게 뭔지 알았습니다. 기차 계단 위에 간신히 몸을 싣고 그 바닥에 쓰러져버렸습니다. 그런데 숨을 쉴 수가 없는 거에요. 입은 완전히 침 한방울 돌지 않고 말라버렸는데 숨도 쉬어지지 않으니 나름대로 정신을 놓지 않으려고 애를 썼습니다. "살려 주세요" 외마디 소리 비슷하게 기도가 나왔습니다. 너무 긴장해서 그런지 정신은 말짱한데  조금도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잠시 후에 기다려도 오지 않은 나를 이상하게 생각한 동료 하나가 객실에서 기차 계단쪽으로 나와 보더니 깜작 놀라 나를 부축하여 안으로 들어가 자리에 앉혔습니다.

숨이 잘 쉬어지지 않으니 얼굴이 창백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왜 그래? 왜 그러냐구?" … 약 15분쯤 간신히 아주 간신히 물로 좀 축여진 내 혀는 풀리기 시작했고 숨을 조금씩 쉴 수 있었지요.

시 121:5-6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자라 여호와께서 네 우편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 낮의 해가 너를 상치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 아니하리로다

며칠 후 출장을 마치고 무사히 New Jersey 집에 도착을 하여 짐을 풀고 식사를 하는데 아내가 물었습니다.

"당신 이번 출장에서 무슨 일 없었어요?"
"없었는데!…"

"그래요 참 이상한 일이 있어서…."
"아니야 아무일도 없었어요. 신경 많이 썼나보네"

"며칠 전 그러니까 지난 화요일 날 새벽에 자다가 일어나서 갑자기 엄청 기도했어요"

나는 화요일이라는 말에 딱 걸렸습니다. 바로 위층으로 뛰어 올라가 내 영수증 모아둔 작은 가방을 열고 기차표를 찾았습니다. 그리고는 소스라치게 놀랐지요.

아내가 잠을 자다 깬 시간은 바로 기차에서 기차로 짐을 옮기며 죽을뻔하며 힘을 다하던 그 시간이었습니다.

아내는 이렇게 그 날 상황을 설명했지요.
잠을 자다가 잠시 눈을 떴는데 주변에 아주 시커먼 연기가 자욱 해서 깜작 놀라 무슨 화재가 났나? 했답니다. 그런데 동시에 내 생각이 나면서 속에서 부터 막 기도가 터지듯이 나왔답니다. 무언가 알수는 없지만 몹시 다급하게 느껴져서 마구 큰 소리내어 기도하기 시작했는데 기도가 "남편을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하는데 도무지 이유는 알 수 없었답니다. 그러나 순간적으로 내가 매우 다급한 일에 놓여있음을 직감 할  수 있었답니다. 30분 이상 남편 살려달라고 기도하는데 점점 마음에 평안이 찾아오며 그만 지쳐서 잠에 빠져버렸답니다.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 날 아침에 호텔 창문을 열고 깊히 깊히 심호흡으로 준비시킨 분이 누구셨을까?

"하나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정말 급할때에 꼭 기도를 통하여 역사하심을 보여주시고 행하게 하신 분은 누구셨을까?

"하나님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시 121:7-8
여호와께서 너를 지켜 모든 환난을 면케 하시며 또 네 영혼을 지키시리로다 여호와께서 너의 출입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키시리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