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20. 06:58ㆍ카테고리 없음
아버지의 죽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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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가신다!"
아버지 곁에서 안방을 치우고 계시던 어머니가 갑자기 소리치셨습니다.
막내가 2층에서 뛰어내려와 누워계신 아버지의 오른손을 잡고 소리 질렀지요. "아버지! 아버지! 천사가 보이세요? 천사가 보이시지요?"
건너 방에서 전화를 받고 있던 나도 화급히 전화를 끊고 안방으로 달려가서 아버지의 왼손을 잡았습니다. 눈에 하얀 부분이 더 많이 드러나 보여 초를 다투는듯한 임박한 죽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서울대학병원에서 이미 더 이상은 해 줄 것이 없다며 집으로 퇴원시킨 후 수일이 지난 때였습니다.
이미 그 날 아침 일찌기 안팎으로 조금씩 열어둔 이중 창문을 통하여 아주 강한 돌풍이 "휑" 하는 엄청 큰소리와 함께 불어 방안에 가득 들어왔었습니다. 아버지 옆에 우두커니 앉아 있던 나는 화급히 일어나 바깥쪽과 안쪽 창문을 닫았는데... 참 이상하지요… "바람이 이렇게 심하게 불었는데 왜 창 옆에 바로 닿아있는 대추나무 가지가 전혀 움직이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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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 2:2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저희 앉은 온 집에 가득하며
생각도 잠시...
전혀 알아 볼 수 없었으나 방 안에 아버지를 눞힌 자리 양쪽에 무언가 2줄로 주욱 늘어선것을 느꼈지요. 아주 작은 존재들 같았습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내 두 손을 모으고 "편히 모시고 가십시오! 편히 모시고 가십시오!" 를 이쪽 저쪽을 향하여 향방없이 그저 연발 했지요.
그리고는 전화가 와서 내 방으로 돌아와 전화를 받는 동안에 엄마가 "아버지 가신다 아버지 가신다" 를 소리치셨고 ... 나는 화급히 전화를 끊고 아버지께 달려가서 왼손을 쥐고는... 그 당시 태어난지 얼마 안 된 아이와 또 하나의 어린 아기 때문에 미처 한국에 오지 못 한 아내가 마음에 걸려 아버지 귀에다 대고 "아버지 마이애미 다녀가세요 꼭 다녀가세요" 했고 그 때 막내가 달려 와서 오른손을 잡고 "아버지 천사가 보이시지요" 를 큰 소리로 외쳤지요.
그러자 아버지가 왼손을 좀 들면서 나를 보시는데 말은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으나 아주 분명히
"너도 예수 믿어라"
였습니다. 삼일전에 아버지와 우리 5남매가 함께 앉아 있을 때에 말씀하셨지요.
"나는 예수님을 믿게 되었으니 너희도 다 예수님을 믿어라"
나는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는 이런 생각을 했지요.
"사람이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더니…"
아 ~ 그 때 나는 예수가 아닌 불교 신자였어요. 신과대학까지 졸업한 아들인데... 이미 아버지 눈에는 안타깝게 보였던 것입니다.
아버지가 떠나시는 마당에 우선 대답이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네에" 하려는데… 그 순간 무언가 내 목을 완전히 강한 힘으로 눌러 대답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있었습니다. 얼굴만 벌게져서 아버지 눈 만 바라보는데 아버지는 얼굴에 약간의 미소를 지으시더니 나를 향해 들고 계시던 손을 떨구셨습니다.
아버지는 무신론자였습니다. 그 분 성품 자체가 어떤 대상을 놓고 기도를 한달지 … 무릎을 꿇고 자신을 의뢰 할 만큼 자신이 감동되거나 또는 강압적인 인생의 쓴 맛이 느껴지기에는 이미 너무나 메말라 버린 삶을 사신것 때문이리라 생각됩니다.
6세에 어머니 (할머니) 가 세상을 떠나시고 그 후 아버지 (할아버지) 가 두 번 더 장가를 가셨는데 그곳에서도 자녀들이 많았습니다. 아주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해서 사법고시를 pass 하고 행정고시도 보다가 쓰러져 실려 갈 만큼 허약했지요. 당시 노가다 십장이었던 할아버지는 술 드시고 새벽 3시쯤 돌아와 자는 이이들을 깨우고 이유없이 때리기 일쑤였다고 하니 그 와중에 누가 먹고 입는것을 채워 줄 수 있었겠습니까? 책을 사서 봐야하는데 이럴때면 (이미 먼저 돌아가신) 큰 아버님이 자기의 동복을 팔아서 그 돈으로 책을 사다 주셨다고 하는데… 가끔 큰 아버님 이야기를 하실때면 눈에서는 이미 말라버린 눈물대신 오열하는 눈 빛으로 찢어지는 심령을 표현하시곤 하셨습니다.
검사로서 그리고 나중 3년은 변호사로서 사셨는데 범죄하여 검찰청으로 잡혀 온 죄인들 중에도 '예수믿는다' 는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고 합니다. 성도들, 집사님, 권사님, 장로님...그리고 목사님.
그런데 그들은 한결같이 자기들은 죽으면 천국간다고 했다는 것입니다. 당시 비 종교인 이었던 아버지는 이를 몹씨 거스려했으며 그래도 소위 무언가를 믿는다는 신앙인들로써 매우 괘씸하게 생각이 들었던 것을 자주 이야기 하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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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13
[위로부터 오는 지혜] 너희 중에 지혜와 총명이 있는 자가 누구뇨 그는 선행으로 말미암아 지혜의 온유함으로 그 행함을 보일찌니라
그 날은 집안에 그 전 날까지도 가득했던 모든 사람들이 다 떠나고 그 시에는 어머니, 나, 남동생만 있었지요. 아침 일직 미국서 사 가지고 간 아버지 기저귀가 다 떨어지고 없어 약국에 어른 기저귀 사려고 다니다가 당시만해도 어른 기저귀는 없어 그냥 집로 돌아갔는데 아버지는 그 마지막 남은 기저귀를 차고 가셨지요.
임종 이 후 바로 운전 기사가 출근해서 아버지 발을 펴서 가지런히 해 주었고 신과대학을 함께 졸업한 김동욱 목사가 와서 기도해 주었습니다.
행 16:31
가로되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 하고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시자마자 어머니는 바로 불경과 염주들을 마당에 던져 불을 붙여버리셨지요. 이미 이와같은 이상한 일(?), 기적(?) 은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 은혜로 또한 사랑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더 많은 기적과 이적을 보이시고 우리 모두의 마음을 잡아주신 사랑의 이야기들을 많이 많이 남기셨습니다.
나는 그 날 이 후 예수님을 믿어야겠다고 생각을 했고 미국 돌아 온 후 부터 아내에 의해 교회로 인도 되었습니다. 교회는 그 당시 뉴욕에서 가장 큰 교회인 퀸즈장로교회 였으며 담임이신 장영춘 목사님이 나에게 세례를 주셨지요. 그 와중에...
온 몸에 담배냄새로 찌들은 나에게 "교회에서는 술과 담배를 금하고 있습니다" 하셨고 이에 아내의 권고로 아내의 손을 잡고 처음으로 직접 내 입술로 자진해서 기도했지요.
"하나님 담배를 끊게 해 주세요"
다음날 아침... 나와 담배는 일평생 단 한번도 만난적이 없는 것 처럼 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루에 3갑씩 피던 담배가 하룻밤 새에 끊겨졌지요. 오늘 이 순간까지… 나는 누구나 교회 나가고 기도하면 이렇게 되는지 알았었습니다.
38년전이라.....
나는 그 날이 지금도 눈 앞에 선하게 펼쳐집니다. 단 한장면도 또 모든 대화도 빠짐없이.... 하나님께서 우리 집안 식구 전부를 위해서 아버지의 고난을 쓰셨습니다.
마치 예수님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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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116:15
성도의 죽는 것을 여호와께서 귀중히 보시는도다
이 후 어머니와 우리 5남매는 모두들 예수님 잘 믿고 신앙생활을 잘하게 되었습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