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그리기, 생명 만들기...

2021. 11. 12. 09:47카테고리 없음


생명 그리기, 생명 만들기…

최근에 내 동생은 그림 그리기를 취미로 하던 중 좀 더 나아가 이제는 작가의 꿈을 꾸고 있습니다.
산행을 좋아하여 한국의 명산 계곡은 대충 다 직접 밟고 지나 본 입장이라 각 지역의 아름다움 그리고 그곳만의 특화 된 느낌들을 잘 간직하고 있는 편이지요.

직접 가보지 않았어도 풍경 사진 한 장을 들고 그 부근에서 오는 느낌들을 거의 실제에 가깝게 느끼는 촉각이 참 뛰어나서 화폭에 옮겨 담는 재주는 그 재능을 인정 할 수 있을 정도였지요.

그런 연고로 지금은 드디어 인물화에 도전을 시작했는데… 문제는 하나 밖에 없는 딸래미 얼굴이 제대로 그려지지 않는 겁니다. 처음에 대뜸 자기가 그렸다며 인물화 한 장을 보내와서 본 나 역시도 그것이 누구인지 짐작도 하지 못한 것을 보면 알 수 있지요.


인물은 잘 그리려고 하는게 틀린거라고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피카소는 일찌기 그걸 깨달았지요.

인물뿐 아니라 모든 자연 즉 하나님이 직접 주신 것을 인간이 그 조금이라도 모양을 흉내 내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지요. 낼수록 험해지니까….


그래서 피카소는 자기의 엇갈리고 꼬브라진 마음을 화폭에 찢어 버렸지요. 꼬라지를 부린거에요.
단렴이 빠르자 오히려 하나님께서 그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전 세계 70억 인구의 얼굴이 다 다르지요. 그것도 눈은 그자리에 코도 그 자리에 입도 그 자리에 있는 조건을 맞추어야 하며 그저 두 손바닥을 벌린 정도의 화폭에... 그러니 결국 조물주만 가능하지요.


내가 꿈에 본 예수님의 얼굴을 분명히 기억하고 너무나 사모가 되어 그 얼굴을 찾으려고 전 세계의 유명 박물관 성화는 다 가서 보며 찾았었지요. 그러나 헛 일이었습니다. 내 모습을 본 친구인 한국 최고의 화백 이상남이 너무 안쓰러워 하며 자기가 내 이야기대로 그려 주겠다고 했으나 ... 더 계속하면 내 꿈 속에 뵌 예수님 얼굴을 아예 잊어 버릴것 같더군요.

뉴욕에서 가장 큰 한인교회 장영춘 목사님이 처음 교회에 등록하여 다니고 며칠 후에 우리집에 오셔서는 자기가 꿈에 만난 예수님을 간증하는걸 듣고서야 내가 예수님 얼굴 찾겠다는 마음을 접었습니다. 그 분께 나타나신 예수님은 나이가 좀 더 드셨더군요...

그래서 내 마음 중앙에 "그리운 예수님"으로 그냥 그 얼굴은 남아 계시지요. 38년전 이야기입니다.


눅 12:27
백합화를 생각하여 보아라 실도 만들지 않고 짜지도 아니하느니라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솔로몬의 모든 영광으로도 입은 것이 이 꽃 하나만 같지 못하였느니라


하나님의 솜씨는 이렇습니다.
우리는 가끔 잠자리 눈이라고 하는 매우 정밀한 구조를 잡지에서 보곤 합니다. "아니 잠자리의 눈이 도대체 뭐라고 이렇게 정밀한거야?" 아무튼 설명이 안됩니다. 그 곤충 한마리의 눈도 이렇게 정밀하게 만들어져야 했을까?


출 20:4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아래 물속에 있는 것의 아무 형상이든지 만들지 말며


물론 이 말씀은 우리로 하여금 피조의 형상을 만들어서 그것을 대상으로 섬기려 할가봐 미연에 금지 시킨 말씀이지요. 그러나 동시에 주께서 만드신 이런 생물체들은 도저히 인간이 재주를 다 하여도 될 수 없음을 미리 말씀해 주어 그 안되는 일에 목숨 걸까봐 미리 주지시키신건 아닌가? 하는 생각듭니다.

아마도 인간 작품은 바로 그 참 생명력이 빠졌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생명의 생기, 활기, 그야말로 실제로 산 그 모습 말이지요.


그런데 참 이상하지요?
요새 같은 단풍 끝 무렵에 땅에 이미 떨어져서 나둥그러진 수천 수만의 낙엽들을 보고 "아~ 정말 지저분 하네" 라는 느낌이 단 한 번도 안드는 것은 왜 일까요? 아마도 스러져가는 생명이지만 아직 남은 숨소리 때문일 것입니다. 만일 총천연색 첨단으로 잘 인쇄된 라면 봉지 하나가 그 가운데 떨어진 것을 본다면 아마 바로 "아~ 지저분하네" 라는 생각이 날 거 같습니다. 생명은 인간의 손에서는 태동하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생명 그리기, 생명 만들기…
이는 주인만이 다루실 수 있는 영역으로 보입니다.

우리는 그저 주신 생명이 내 안에서 활기차게 오늘도 움직이게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주어진 삶을 귀하게 누림으로 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