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3. 10. 12:55ㆍ카테고리 없음
우리 몸
하나님은 우리의 육체를 참으로 완벽하게 만드셨습니다.
우리가 주신 몸을 잘 보전하며 스스로를 죽이지만 않는다면 우리는 그야말로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수를 다하며 건강하게 살 수 있을 거라고 느꼈습니다.
참으로 하나님께 죄송했어요.
투석을 할 때 내 몸으로 부터 가느다란 프라스틱 투명 파이프라인을 따라 나가는
약간은 검 붉어 보이는 핏 줄기. 그리고 이내 자그마한 기계 안으로 들어 갔다가 다시 다른 줄을 타고 내 몸으로 되 돌아 오는 약간은 선홍 빛 핏 줄기 (내 기분이 그런가???).
나는 이 모습을 물끄러미 보면서 늘 하나님 앞에 죄송했습니다. 가슴이 몹씨 아팠어요. 진심으로 말이지요…. 만일에 내 자식이 내 앞에서 이렇게 하면서 누워 있는 모습을 본다면 나는 아마 살 수 없는 고통으로 내 마음이 시커멓게 멍 들었을 겁니다. 심히 민망하고 비참했을 거에요.
그런데 지금 하나님 앞에서 바로 이런 모습을 보여야 하는 나는 …. 내 아버지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은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그것이 제일 아팠습니다.
내가 신장이식 수술을 하고 그 외에도 6시간을 전신 마취를 해야하는 수술들을 6번이나 더 했습니다. 아무튼 투석과 관련하여 총 19번의 수술을 했지요.
나를 수술했던 의사 Dr. Geffner 는 신장이식 수술만 2800번을 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독일계 외과 의사 입니다. 의사 선생님의 말에 의하면 나의 신장은 상당히 오랜 동안에 걸쳐 나빠져 왔으며 아마 이는 거의 20년을 넘게 가져 온 당뇨가 주 원인이 된 것 같다고 했습니다. 몸을 찢고 그 안에서 장기를 끊어 내고 새 것을 부치고 봉합 한 후에는 그냥 기다리는데… 진통제와 몇가지 약을 주고는 계속 기다리는 것이었지요. 낫기를 위해서 기다리는 겁니다.
Healing,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몸에 주신 스스로 낫게 하는 힘. 바로 그 면역과 회복에 의지하는 것입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으니 그야말로 그 다음은 기다리는 것이었습니다. 수술 후에 계속 수술 부위로 부터 뿜어 나오는 몸 속의 분비물들을 닦아만 주고 아무런 약도 바르지 않은 채로 3개월을 병원 병상에서 기다리니 … (나의 경우는 너무 오랜 동안의 신부전으로 인하여 내 몸 안에 세포 세포가 너무나 많은 물을 그 동안 머금고 있어 왔으므로 이 물이 다 세포로 부터 나가는데도 시간이 걸리는 모양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인가 부터 정말 신기하게도 상처가 점점 작아지며 아물어 들며 결국은 물이 새어나오던 것이 멎었습니다.
그제서야 다른 방법이 없었던 것을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그냥 이렇게 기다리는 수 밖에는……
병원측이나 의사, 간호사… 그들은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 이었지만 자연 회복을 기다리는 것이었습니다.
자연? 과연 이는 누구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누구의 힘에 의해 유지가 되어지는 것인가? 그렇습니다. 바로 하나님입니다. 그들은 초등학문인 지식의 범위 안에 묶여 눈에 보이는 사실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므로 천하 만물이 기동하는 그 중심의 진실을 알지 못합니다. 아니 생각 할 수도 없지요. 왠지는 알 수 없으나 그저 기적이 일어 난다고 보면서도 실은 그 기적의 주인에 대한 또는 그 분의 살아 일하시는 역사에 대한 것은 상상 조차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저 과학자 들인거지요. 한 번은 의사 선생님께 물어 보았습니다. 나는 오늘에 오기까지 왜 그렇게 많은 수술을 받았어야만 되었는지? 나같은 환자를 또 본적이 있는지? Dr. Gaffner 는 내 귀에 자기의 입술을 가까이 대고 이렇게 말을 하더군요. “Who Know?”
나는 그 대답에 이상하게도 오히려 엄청난 평강이 찾아 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렇지! 사람이 무얼 할 수 있겠는가? 만일에 Dr 가 무슨 설명을 시작하고 현대 의술에 대한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 놓았다면 아마도 평안이나 안심은 커녕 나는 무척 불안했을 것입니다. 참으로 이상하지요?
하나님은 우리의 피부를 정말 잘 만들어 주셨습니다. 아니 몸을 최고로 만드신 것이 더 맞는 표현입니다. 그저 한 곳을 겨냥해서 집중적으로 그야말로 뜨게질하는 대나무 만큼이나 굵은 바늘을 찔러대고 해도 … 그것도 한 번에 2개씩… 그리고 3시간 30분 동안을 수년간… 그런데도 그 자리가 바로 아물며 또 그 다음 날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언젠가 TV 에서 엄청 잘 만들었다는 로보트를 움직이며 과학자들이 서너명 서서 뽐내는데 보니까… 로보트가 손가락 하나를 굽혔다 펴는데… 이를 보고 있던 모든 사람들이 감격하며 과학이 이루어낸 어쩌고 하며 박수들을 치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정도를 가지고 말입니다. 그것도 부숴질새라 아주 느리게….
생각컨데, 우리 몸이 외부의 자극이나 어떤 일에 대하여 엄청난 속도로 반응을 한다면 아마 살아남아 있을 사람이 과연 있을 수 있을가? 를 생각해 봅니다. 눈꺼풀은 우리가 날아 오는 물체를 깨닫지도 못할 때에 이미 눈을 감게하고 온 몸을 갑자기 숙이게 하는 순간 반응을 합니다. 이는 물론 예외이지요. 그러나 거의 대 부분의 다른 부위들은 나름대로 반응하는데 시간을 요합니다. 아무리 열심히 운동을 해도 갑자기 근육이 생성되지 않는데 그래도 더 한다면 그것은 무리가 되어 몸을 헤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주 천천히 오랜 동안 하면 몸에는 아주 탐스러운 근육이 자리잡습니다. 이런 원리이지요.
몸에 독이 들어 오면 우선 몸이 직감하고 몸 안의 기름 속에 (지방) 묻어 둔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서서히 방출해야 한다네요. 그렇지 않으면 많은 장기들이 독으로 인하여 훼손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간이 해독을 하기 전에 이렇게 한다고 합니다. 즉 몸이 반응을 하되 이런식으로 보호 체계를 동원하는데 거의 신비에 가깝습니다. 우리가 작은 상처를 입어도 그것이 나을 때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은 몸으로써는 전체적인 Balance 를 유지하며 그야말로 동시 다발적으로 전신 치료를 하고 있는 중 인 것입니다. 참으로 신기하고 정말 감사한 하나님의 걸작품이지요.
우리는 대 부분 이를 참지 못합니다. 그런데 이는 몸에만 해당되는 일이 아닌 듯 합니다. 즉, 우리의 삶 전체에 적용이 되는 듯 보이지요.
한가지 확실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 모든 일의 주권자 바로 창조주 하나님의 말로 다 할 수 없는 사랑이 우리와 함께 하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조물주이시며 우리의 미래도 창조하고 계신 그 분 말입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