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3. 13. 07:51ㆍ카테고리 없음
한가지 배웠습니다
이번 겨울을 지나며 참 이상한 현상을 하나 보았습니다. 지난 해들과는 달리 극심한 추위나 오랜동안 내리는 눈 발도 별로 없이 지나갔지요. 그러던 어느 날 쇼핑 몰 앞을 지나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땅 바닥에 민들레가 잔뜩 널려 있는데 모두 하얀 씨들이 둥글고 풍성히 맺혀 막 날아가기 직전의 모습들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니?... 나는 한 겨울에 (?) 이런 광경을 처음 보았습니다. “와~~ 덥긴 더웠나 보다. 그렇다고 이렇게 까지... “ 마치 자연 법칙이 깨진 것을 보는 느낌 이었는데 무언가 만고불변 한 어떤것이 무너진 느낌 이랄까…. 지구 온난화로 빙산이 녹고... 등등 많은 생각들이 오고 갔습니다.
나는 지금 껏 봄이 와야 꽃이 피는 것으로 알고 살았습니다. 우리나라 가곡 (김성길) 에 이런 가사가 있지요.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
진달래 피는 곳에
내
마음도
피어…..”
3월 중순으로 부터 소위 봄 기운이 오는데 주변에 훈기가 돌고 땅이 녹기 시작하지요. 날씨 역시도 매일 하늘이고 땅이고 우중충 한데서 벗어나서 점점 밝아집니다. 결국 이쯤되면 우리네 마음도 새로움에 대한 알 수 없는 소망이 싹틉니다. 위의 노래 처럼 내 마음도 피지요. 그리고는 나 보기에는 개나리로 부터 시작하여 각색 철쭉들이 피어납니다. 그리고는 온갖 나무들에 연두 빛 물이 오르는 모습들이 보이지요.
그런데 이번에 생각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아아~~꼭 봄이 와야만 만물이 살아나는것이 아니라 따뜻한 기운이 돌면 싹이 나는구나!” 무언가 고정된 개념 속에 붙들려 있던 나의 상식이 즉 단단한 벽이 깨지니까 오히려 이상하게 자유함이 있고 나아가서 사람들에 대한 묶여 있던 생각도 바뀌게 되었지요.
매섭지 않은 싱그러운 산들바람과 은은하게 내려 쪼이는 햇살의 온기가 다만 얼마간 이라도 지속이 되니 만물에게 생기가 들어가며 살아난다는 것을 본 것입니다. 마치 무슨 크나 큰 문제가 풀리는 듯 했습니다.
그렇다면… 냉혹한 추위속, 얼음속 같은 마음의 굳어진 심령도 바로 이 따사로운 온기가 간다면 이 자연이 변하는 것 처럼 변화되며 생명의 기운이 돌아 싹을 내고
그 후에 열매를 맺는데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
그렇디면 봄을 기다릴 필요가 없지 않은가? 환경이나 상황의 변화를 기다릴 일이 아니라 바로 이 온기…바로 사랑의 기운. 하나님으로 부터 먼저 받은 그 따뜻한 아니 그 불같은 사랑을 뿜어 내주면 녹아내리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지금도 내 주위로 부터 느껴지는 냉냉한 관계들은 바로 내쪽에서 뿜어 내야하는 바로 그 사랑이 없었기 때문이었구나! 마음이 두근대기 시작했습니다. 빨리 누군가로 부터라도 시작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벅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과연 어떻게…. 이 사랑을 보이나? 그러자 이런 생각이 났습니다.
한국에서 어른들과 함께 식사를 하면 늘 식사 중에 맛있는 반찬들을 가리키시며 이것 좀 먹어봐라 또 저것도 먹어라 하시는데 아무튼 식사가 끝날 때까지 그러시지요. 심지어는 생선 가시를 발라서 밥 위에 생선을 얹어 주시기도 합니다. 이쯤 되면 오히려 약간 짜증을 내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런데 환갑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훈훈한 정감이 그 때 그대로 새록 새록 기억에서 되 살아나는것은 무엇인가?
그렇다. 바로 이것이구나. 사랑은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위대한 사랑도 있으나 나는 그저 평범한 생활속에서 잔잔히 쏟아내는 먼저 하늘 복 받은 자 다운 작은 모습 하나라도 다른이에게 주면 되는 것이구나.
복음을 듣고 들었으면 복음을 제대로 살기만 하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 작은 예수를 실천해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