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여보 내가 이 글을 쓰는 것은 나의 마음을 당신에게 보여주고 싶어서에요. 말로 하려니 조금은 쑥스럽고 또 다 표현도 될 것 같지 않고…… 일년 8개월을 투석으로 신장이식으로 그리고 지금은 폐렴에 이르기까지 그 동안 크고 작은 수술만 20번…… 여보 너무 고생했어요. 물론 병으로 고생하는 나도 힘들지만 그 동안 나의 눈이 되어주고, 발이되어 일일이 운전해주고, 잘 걸을 수가 없으니 부축해주고, 손가락 하나도 제대로 움직일 힘이 없고 핸드폰 하나 들수있는 힘이없는 내가 원하는대로 불평없이 묵묵히 원하는대로 들어주며, 때가 되면 먹어서 될 음식과 안 될 음식을 구분하여 정말 적은 음식 중에 선택을 해 가며 반찬을 만들고 밥을 해 주고, 하루에도 몇 번을 빨래 해주고, 내가 버린 쓰레기 치워주고, 저녁에는 내 ..
2019. 3. 17. 06:50